해외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할 때 주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아래는 ‘친절한 미국인이 많은 또 하나의 이유‘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전체 내용을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매너가 좋고 타인에게 상냥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번 했었죠? 아무래도 풍요롭고 경쟁이 적은 환경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유로워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했구요. 그래서 거리에서 오가며 만나는,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이 없을 사람에게도 순수한 호의와 친절을 베푸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학교, 커뮤니티, 그리고 전사회적으로 그런 행동을 장려하고 있는데 이른바 Random Acts of Kindness 입니다. random은 ‘무작위의’ 라는 뜻이고 act of kindness 는 ‘친절한 행동’ 이니까 번역하면 ‘무작위로 베푸는 친절’ 쯤 되겠죠. 특정 대상이 아니라 아무에게나, 이유없이 베푸는 소소한 친절들을 통칭하여 Random Acts of Kindness 라고 하는데요. 1982년쯤 캘리포니아 쏘살리토 지역의 한 식당 여주인이 식당 출입문 아래 까는 매트에 이 말을 써 놓은 것이 계기가 되어 미국에서 처음 생겨났는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퍼져 있습니다. (후략)

IT 산업은 기계부품, 원자재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과는 달리 ‘문화 특성’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매우 당연한 이야기), 따라서 성공적인 해외(=미국)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려면 그 비즈니스의 성공에 배경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꽤 큰 규모의 미국 기반 서비스가 딱히 큰 비즈니스 모델 없이 몇 년 동안 성공적으로 성장했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는 걸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뼈저리게 느꼈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저들처럼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를 모으면 나중에 광고 같은 걸로 돈은 벌 수 있겠지’ 같은 전략인데, 해외 무료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분석할 때 위 글에서 언급된 ‘Random Acts of Kindness’ 같은 문화 요소도 포함해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Random Acts of Kindness’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오픈소스나 무료 소프트웨어, 무료 웹서비스에 대한 기부가 활발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래텍에서 일하던 시절 곰플레이어 영문 버전에 ‘기부하고 싶으니 제발 방법 좀 알려달라’는 자발적 문의 메일이 여러 통 접수되고, 건 당 기부 금액이 적지 않았던 경험[footnote]http://player.gomlab.com/eng/donation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50$ 기부한 사람도 드물지 않게 보인다.[/footnote]으로 미루어 볼 때, 꽤 알려진 무료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개인이나 소규모 팀은 기부만으로도 최소한의 비용은 충당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게다가 미국은 국내보다 광고 단가가 더 높게 형성되어 있어 동일한 방문자수를 가지고 더 높은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 ‘일단 무료’ 전략을 수립하는 팀이나 그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이 국내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저런 풍요로움 속에서 좀 더 자유롭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저들의 현실이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우리만의 사업적 역량을 잘 만들어 간다면, 그게 나중에는 훨씬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서울대 재학 시절 창업 동아리 SNUSV.net 활동을 통해 창업에 눈을 뜨고, 2005년 첫 창업을 했습니다.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에서 일한 후, 2011년 두 번째 회사를 창업해서 국내 최대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로켓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인문-과학-예술 혁신 학교, '건명원’ 2기이며, 2002년부터 꾸준히 수련을 하고 있는 검도인입니다. www.rocketpunch.com/@mi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