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10.8 업데이트 후기 및 팁 (‘종료’ 버튼 문제 해결 등)

오늘 미루고 미루던 OS X 10.8 업데이트를 했다.

개인적으로 마운틴 라이언을 참 많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1) 라이언(OS X 10.7)의 부족한 완성도

내 MacBook Pro(Mid 2009)와의 궁합 문제인지는 몰라도 라이언은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

iOS와의 통합을 시도하면서 무리하게 바꾼 응용 프로그램 UI (특히 주소록), 느려진 응용프로그램 실행 속도, Mail이 종종 무한 동기화(?)를 하면서 죽는 문제 그 중에서도 특히 심각했던 건 잠자기에서 깨어나지 않는 버그였다. (잠자기 관련 버그는 능력 넘치는 개발자 분들이 그래픽 카드 관련 문제라는 것까지 찾아냈는데 애플에서는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그냥 다음 버전에서 해결하자고 생각한 것인지 그 긴 쓰레드가 방치 상태였음.)

램을 8G로 업그레이드 한 후 응용 프로그램 속도 문제는 상당수 해결 되긴 했지만 – 10.6에 비해서 메모리를 훨씬 많이 쓰다 보니 메모리 스와핑이 많이 발생했던 듯 – 메일을 굉장히 많이 쓰는 내 입장에서 메일이 원활히 실행 되지 않는 건 큰 불편이었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미팅하고 있는데 갑자기 잠자기 모드에서 깨어나지 않는 현상. 게다가 최근 업데이트 전까지는 ‘시작 시 응용프로그램 다시 열기’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맥북을 강제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면 그 동안 실행되어 있던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띄우느라 수 분이 걸린다. 그때 메일이 동기화 문제 발생시켜 주면 금상첨화. (…)

2) OS X에서 부족했던 점들의 해결

한글 기본 폰트 변경, 알림센터, To-Do 리스트 앱 제공 등 맥 헤비 유저라면 한번쯤 느꼈을 불편을 상당히 개선했다고 알려진 점.

등이었다.

여유가 좀 생긴 이번 주말, 기왕 올리는 김에 마이그레이션 유틸리티 등을 쓰지 않고 필요한 파일만 다 손으로 옮기는 ‘진짜 클린 인스톨’을 해볼까 싶었는데 타임머신에 백업된 데이터는 사용자 권한 이슈 때문에 접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엄두가 안 나서 포기, 앱스토어에서 구매 후 업데이트를 했다.

참고) 타임머신 권한 이슈 및 해결법: http://www.appleforum.com/os/58057-타임머신에서-다른-계정의-백업을-복원후-권한-문제.html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및 해결 방법 정리

1. 설치 후 ‘종료’,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 등이 동작 하지 않고 각종 시스템 설정이 계속 초기화

정말 황당한 상황이었는데 설치 후에 ‘종료’나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 등이 아무리 눌러도 동작하지 않았다. 터미널의 shutdown 명령어는 동작하는데 애플 메뉴의 저 기능들을 선택하면 묵묵부답. 추가적으로 트랙패드 설정이나 키보드 단축키 등이 제멋대로 초기화 되었다. (…망했다! -_-;)

찾아보니 다행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결법도 제시되어 있었다. (애플도 모르는 이런 해결법 찾는 분들 진짜 능력자들임…)

해결방법 링크) https://discussions.apple.com/thread/4139786?start=0&tstart=0

1) 아래 두 파일을 삭제 (독이 초기화 되므로 현재 아이콘 배치를 알기 위해서 스크린샷을 찍어 둘 것을 권장)
~/Library/Preferences/com.apple.dock.plist
~/Library/Preferences/com.apple.dock.db

2) 터미널을 실행하고 ‘sudo reboot w/’ 입력 후 계정 비밀번호 물어보면 타이핑

만약 1)에서 삭제해야 할 파일이 보이지 않는다면 터미널에서 아래 스크립트를 실행

rm ~/Library/Preferences/com.apple.dock.{db,plist}; killall Dock

2. RSS 리더 문제

사파리6에서 RSS 버튼 사라진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RSS 링크를 클릭하면 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RSS를 받아볼 수는 있었다. 그런데 마운틴 라이언의 메일에는 아예 RSS 메일 박스가 없어서 그 동안 모아두었던 RSS 주소들이 모두 사라졌다. 타임머신 백업 안에 들어있는 폴더를 뒤져서 주소들을 복원한 후 구글 리더 같은 걸로 옮겨가야 할 상황이다.

RSS 메일 박스 사라질 수도 있다고 중간에 따로 알려주는 것도 없이 화끈하게 날려버리는 걸 보니 역시 애플 스타일 -_-;

혹시 RSS를 메일로 받아보는 유저 분이 있다면 업데이트 전에 필히 다른 RSS 리더로 미리 옮겨 타시길 권한다.

설치 후기

– 우여 곡절은 좀 있었지만, 라이온보다는 확실히 더 안정적이고 기대했던 기능들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메일의 정상적인 실행과 잠자기 오류 해결은 내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실히 줄여줄 것 같다. 새 한글 폰트는 정말 대만족.

– iChat이 바뀐 Messages는 라이언처럼 iOS와의 통합 노력 때문인지 데스크톱 UI로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2단 구성으로 바꾸었다가 엄청나게 욕먹고 다시 3단 구성으로 돌아온 주소록처럼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할 것 같기도. (재미있는 것은 주소록 3단 구성으로 돌아왔는데 디자인은 그대로라 이질감이 좀 많이 느껴진다.)